요즘 책 읽기가 부쩍 재밌어졌다! 개발 공부를 위해 공식 문서, 블로그를 떠돌아다니는 것도 재밌지만 책 읽기만의 매력을 느꼈달까?,,, 핵심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파고들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느낀다.
가끔은 반복되는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다! 함께 자라기에서도 언급했듯이, 무슨 책을,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닌 여기서 얻은 지식을 얼마나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돌아보려면 그 맥락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역시 나는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책을 잘 읽는 것에 더 관심이 간다.
아카데미에서도 꽤나 유명한 '함께 자라기'를 지나가듯 들었던 기억은 있었지만 읽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내용들보다 개발 지식이 지금 내게 더 가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보노와 열띤 이야기 중에
(개발 얘기만 나오면 시간 가는 줄 모름)
하드 스킬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개발자의 관점에서 배울 점이 분명하다는 말과 함께 이번 책을 추천받게 되었다. 보노라면 좋은 책을 추천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어, 한번 읽어봐야겠는데?"라고 마음이 바뀌었고, 게다가 때마침(?) 룸메이트가 가지고 있어 "어디 한번 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에이스야 고마워)
🌳 느낀점 적어보기
나는 성장하고 싶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성장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아니, 많이 했다 생각했고 그렇기에 나름의 방법도 있었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성장'이 무엇인지 잘 안다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정의하고 있는 '성장'이 무엇이었을까? 되돌아보게 됐다. 성장을 위해 학습 방법을 학습해야 한다는 것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저자는 성장과 관련된 여러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애자일, 사회적 자본, 삼투압적 의사소통, 협력, 피드백, 추상화, 공유, 설득, 실수에 대한 인정, 심리적 안전감, 학습 환경을 만드는 리더 등이다.
그리고 모든 키워드는 하나의 본질적인 것으로 귀결된다. 바로 '사람'이다. 역설적이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성장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느낀 이 책의 핵심 문장이다.
언뜻 보기에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내가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언제 다른 러너에게 피드백을 주고 있겠는가? 동료의 실수로 문제가 생겼다면 그 책임은 당연히 그가 짊어져야 할 것이다. 기획 이후 디자인 팀과 개발팀의 대화는 적어지는 게 누가 봐도 합리적일 것이다.
우리는 수도 없이 이런 상황들을 마주쳐왔다. 성장의 포커스가 '나'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빠를 수 있다. 기능을 하나 더 완성할 수도 있고, 책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을 것이고, 오로지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만약 성장했다고 해도 더 큰 기회를 잃은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동료와의 피드백에 시간을 쓰지 않겠다는 것은, 관계적으로든 역량적으로든 피드백을 받는 것도 어렵게 만든다. 이는 내 성장의 관점에서 발전도 어려울뿐더러 문제가 있더라도 전혀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실수에 대한 책임을 동료에게 돌린다는 것은, 결국 나의 실수도 인정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는 창의성과 자율성을 해치고 오히려 더 큰 실수를 불러올 수 있다. 실수를 통해 배움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불안함만 남게 되는 것이다.
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적어진다는 것은, 반대로 '내 일'에 더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적어지니 요구사항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개인적으로 자주 연락해야 할 것이며, 작업을 여러 번 다시 하는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일정이 지연되고 결국엔 팀 간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하기'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좇는 일은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상황을 '언뜻' 보지 말고 '세심하게' 봐야 한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을 위해, 내 성장과 동료들의 성장을 위해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자.
동료의 말과 피드백에 귀 기울이자. 동료의 실수에 대해 같이 책임지고, 회복할 수 있게 돕자. 팀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공유를 위해 노력하자. 성장의 포커스를 나에서 '우리'로 재조정하자.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겐 걱정이 가득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꿈꾸는 것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일 모든 러너 분들께 내가 얻은 소중한 질문을 드리고 싶다.